허수영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고 작업 중이다. 그의 초기작은 수집해 오던 동식물 도감이나 자연물 사진집을 한 권 골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나오는 모든 이미지를 하나의 화면 속에 모두 그려 넣어 한 권의 책을 한 점의 그림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다음 작업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옮겨 다니며 일 년의 풍경을 그렸다. 한 화면에 사계절을 모두 누적해서 그리면 그림도 끝나고 레지던시도 끝났다. 그렇게 날마다 기록하듯 그린 것들이 쌓인 결과, 공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중첩된 풍경과 서로 다른 시간이 혼재된 순간이 펼쳐졌다. 최근에는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그리고 또 그려서 이미지들의 중첩과 누적으로 파편화된 화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화면과 대상 속으로의 틈입을 통해 그림을 무엇이라 규정하기 어려운 상태로 도달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레이어의 누적으로 형성되는 조형성과 시간성이 고유의 회화성이 되길 바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허수영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서울, 2022, 2016), 《허수영 개인전》(63아트미술관, 서울, 2018), 《Recent paintings》(인사미술공간, 서울, 2013)을 포함한 8회의 개인전과 《노래하는 땅》(부산현대미술관, 2024), 《In Bloom》(하이트컬렉션, 서울, 2021), 《DMZ》(문화역서울284, 서울, 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2018 타이페이 아티스트 빌리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2017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016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4 몽인아트스페이스, 2013 금호미술창작스튜디오, 2010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22년 퍼블릭아트 뉴 히어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제14회 신세계미술제(2012)에서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