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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Hakgojae Gallery
살갗들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생각한다. 물결과 바람, 시간의 지나감과 같은 일들에 대하여서다. 가상을 사유하고 또 소유하는 문제의 모호함 속에서 손가락을 꼽아 보고, 다시 펼쳐 본다. 그리고 오늘의 애틋한 눈으로, 우리의 살갗을 보듬듯 회화의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다.

 

멈추어 있는 회화를 마주하는 순간에 생동하는 것은 오직 마음이다. 감각은 언제나 논리 이전에 온다. 회화의 살갗에 머무르는 시간과 기억, 소리와 감촉의 총체적 만남이 빚어내는 낯섦으로부터다. 닿을 듯한 가상의 감각, 보일 듯한 환영의 실체를 한 장의 가벼운 평면 위에서 발견하려는 노력은 몸을 가진 존재의 연민일까. 회화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면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을 보이도록 하는 일이다. 그 투명한 힘은 신체라는 파동의 장 위에서만 감각된다.[1] 그리는 이의 몸에서 출발하여 보는 이의 몸으로 되돌아오는 힘의 재질은 회화라는 특별한 매개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변환된다. 여정의 가운데 재료가 있고, 도구가 있다. 화면과 장소의 규모가 관여하고 그날의 온도와 습도 또한 동참한다. 어제의 사건과 오늘의 정서, 내일의 상상이 은연중에 묻어난다.

 

살갗들」 中 발췌 | 박미란(큐레이터, 학고재 기획실장)



[1] Gill Deleuze, Francis Bacon: the logic of sensation, trans. Daniel W. Smith (London & New York: Contiuum, 2003), pp. 56-57;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 하태환 옮김 (서울: 민음사, 2008), pp. 69-70.

 

 

Artworks
김은정
여름, 봄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 x 336.3 cm

김은정
오월의 열흘간

2022

캔버스에 유채

116.8 x 72.7 cm

김은정
손의 모양

2022

캔버스에 유채

20 x 20 cm

김은정
녹는 점

2022

종이에 유채

28 x 17.5cm

김은정
밤의 눈

2022

종이에 유채

24 x 19.2 cm

김은정
감자꽃

2022

종이에 유채

36.4 x 6 cm

박광수
이제 과거에 대해 조용히 뒤돌아봐야 할 때이다

2022

캔버스에 유채

53 x 40.9 cm

박광수
붉은 강

2022

캔버스에 유채

53 x 45.5cm

박광수
돌 줍기

2022

캔버스에 유채

72.7 x 60.6cm

박광수
푸른 도구

2022

캔버스에 유채

53 x 45.5cm

박광수
구리 인간

2022

캔버스에 유채

50 x 65.1 cm

박광수
어두운 호숫가

2022

캔버스에 유채

145.5 x 97 cm

박광수
기억나지 않아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 x 130.3 cm

박광수
비옥한 땅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 x 130 cm

박광수
수집가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 x 112 cm

이우성
나는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

2015

천에 수성페인트, 아크릴릭

210 x 210 cm

이우성
지나치게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2015

천에 아크릴릭 과슈, 수성페인트, 젯소

210 x 210 cm

이우성
경계를 달리는 사람

2018

천에 아크릴릭 과슈

210 x 210 cm

장재민
수족관

2022

캔버스에 유채

200 x 300 cm

장재민
새 조각상

2022

캔버스에 유채

200 x 160 cm

장재민
파란 바위

2022

캔버스에 유채

117 x 91 cm

장재민
물고기와 산호초

2022

캔버스에 유채

145 x 112 cm

장재민
꽃병 #5

2022

캔버스에 유채

117 x 91 cm

지근욱
팽창하는 원기둥 04-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112 x 194 cm

지근욱
진동수(곡선) 08-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160 x 160 cm

지근욱
진동수(곡선) 05-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160 x 160 cm

지근욱
진동수(원기둥) 16-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145 x 97 cm

지근욱
팽창하는 원기둥 05-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90 x 90 cm

지근욱
진동수(곡선 #2) 06-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78 x 116 cm

지근욱
진동수(곡선 #2) 07-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78 x 116 cm

지근욱
진동수(원기둥) 13-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44 x 28 cm

지근욱
진동수(원기둥) 14-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44 x 28 cm

지근욱
유동하는 관 07-22

2022

캔버스에 색연필

52 x 76cm

허수영
우주 02

2022

캔버스에 유채

90.9 x 72.7 cm

허수영
우주 03

2022

장지에 유채

162.1 x 227.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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