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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Hakgojae Gallery
38˚C

인류가 아프다. 불현듯 등장한 전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며 이번 세기 초유의 팬데믹을 야기했다. 2020년의 디스토피아는 외계 생명체나 로봇, 어떠한 신화적 존재가 아닌 현실 세계의 작은 균으로부터 시작됐다.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분명한 것은 이미 이 불청객이 우리가 겪어낼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이다. 질병 앞에서는 특권이 없다. 사람의 몸은 연약하여 낯선 균의 침투에 쉽게 달아 오른다. 그래서 체온이 감염의 지표가 됐다. 고열의 기준점은 약 38℃, 이를 넘기면 공공장소의 출입이 제한된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몸에 주목한다. 지키기 위해 격리하고,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리적 활동이 제한되니 가상 현실이 팽창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면 세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각기 다른 가치를 바쁘게 좇던 우리는 모두 함께 멈추었다. 비로소 주위를 돌아본다. 위험한 체온 38℃는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의 온도이기도 하다. 커다란 세상 속 작은 생명으로서 문득 겸손해진다. 도달할 수 없는 한도와 깊이로 인간의 몸을 품어온 환경을 떠올려본다. 이번 전시는 팬데믹 시대를 계기 삼아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고민해보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다. 학고재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몸, 정신, 물질, 자연이라는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다. 

 

「38℃」中 발췌 | 박미란 · 큐레이터, 학고재 기획실장

 

Artworks
팀 아이텔
모래

2003

캔버스에 유채

25 x 20 cm

팀 아이텔
스타디온 (아레나)

2001

캔버스에 유채

1-3: 20 x 20 cm | 4-12: 17.8 x 17.8 cm each

팀 아이텔
란다인바르츠 (업컨트리)

2003

캔버스에 유채

25 x 20 cm

이우성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17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젯소

41 x 31.5 cm

이우성
자는 사람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

181.1 x 227.3 cm

아니쉬 카푸어
쿠비 시리즈

2006

종이에 과슈

79 x 93 cm

박광수
깊이 - 골짜기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 x 80.3 cm

박광수
두 나무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 x 80.3 cm

천원지
들숨, 날숨

2007

린넨에 유채

42 x 42 cm x6

주세페 페노네
번식

1994

종이에 조판 잉크, 흑연

50.3 x 35.5 cm

이안 다벤포트
Etched the Lines

2006

종이에 실크스크린

67.8 x 47.7 cm

이안 다벤포트
무제

1995

캔버스에 가정용 페인트

213.4 x 213.4 cm

이안 다벤포트
Ovals; Black, Light Blue, Black

2002

종이에 실크스크린

75.5 x 70.5 cm

안드레아스 에릭슨
세마포어 지리산

2019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템페라

195 x 240 cm

허수영
숲 10

2016

캔버스에 유채

248 x 436 cm

장재민
뜻밖의 바위

2015

캔버스에 유채

100 x 1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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