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근욱(1985-)은 자(ruler)라는 도구에 의지해 자율성이 제한된 상태로 그어지는, 일련의 정적인 행위들이 만들어내는 최종적인 지향점이 내재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에 주목해왔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선들은 하나의 모듈화 된 자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전체를 이룬다. 선은 단일한 개체로서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며 약속된 마지막 선을 그었을 때 일렁이는 환영이자 실재하는 움직임이 된다. 따라서 지근욱의 작업은 현재에 대한 지각과 지나간 과거, 앞으로 올 미래가 하나의 운동적 가상으로 지각되길 원했던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근욱은 홍익대학교 판화과 졸업 후, 런던 예술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 & 사이언스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홍익대학교 회화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글라스》(2024, WWNN, 서울),《콰오야》(2023, 성곡미술관, 서울),《하드보일드 브리즈》(2023, 학고재, 서울) 《진상의 간격》(2021, 에이라운지,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주요 단체전으로《플라이바이》(2024, 프롬프트 프로젝트, 서울),《또 다른 물성》(2023,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살갗들》(2022, 학고재, 서울),《아이콘》(2021, 학고재, 서울) 등이 있으며, 성곡미술관 오픈콜,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유망트랙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