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순(1961)은 ‘코 없는 코끼리’ 작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며 시각장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하여 제작된 대형 설치 작품은 국적, 성별, 시대를 뛰어넘어 세상을 인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한다. 엄정순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독일 뮌헨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6년부터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을 설립하여, 맹학교 미술교육 등 출판, 전시, 아트 프로젝트, 예술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소마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제 14회 광주비엔날레(2023)에 참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시립미술관(서울), 국립민속박물관(서울), 호암미술관(용인), 삼성문화재단(서울)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