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는 2026년 2월
25일(수)부터 3월 28일(토)까지 엄정순(b. 1961)의 개인전 《보푸라기-촉각적 사건》을 연다. 엄정순은 시각장애인 미술 교육 프로젝트를
이끌어오며 ‘보는 것’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한국 점자 100주년을 맞아 약 천 권의 점자책 설치와 함께, 대표작 ‘코 없는 코끼리’의
조각 및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점자책과 조형 작업은 시각에 의존해온 기존의 감상 방식을 넘어 감각의 다양성과 인식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남는 흔적을 통해 ‘본다’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 사유하게 하며, 손끝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감각의 진동은 촉각과 청각, 신체
전반의 감각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시각 중심적 관념을 흔들며, 감각과 인식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장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