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곰리는 1950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1968년부터 캐임브리지 트리니티 대학Trinity College, Cambridge University에서 고고학과 인류학, 미술사를 공부했고, 졸업 후 불교와 명상에 대한 관심으로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를 3년 동안 여행하며 동양의 정신성을 탐구했다. 이후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골드스미스대학 Goldsmiths College과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Art에서 공부했다.

 1994년 영국의 터너상Turner Prize 수상을 비롯해 다수의 미술상을 받았으며, 특히 공공미술의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인체를 개인의 기억이 보관되고 변형되는 장소로 이해하고 연구하는 그는, “모든 감정들이 직접 새겨지는 곳으로, 당신이 화가 날 때, 또는 흥분하거나 행복할 때, 우울할 때 모두 신기하게도 몸은 그 감정들을 그대로 빨아들여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체를 정해진 장소에 전시하여 보는 이에게 간접적인 생각의 변화를 제시하거나, 필드 프로젝트Field project와 같이 500명과 합작하여 조그마한 인체를 자화상으로 만들어 보이는 등, 30년이 넘도록 몸에 대한 열정을 쉴 새 없이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