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는 2024년 11월 27일(수)부터 12월 28일(토)까지 에크렘 얄츤다으 개인전 《댄스 위드 핸즈》를 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조명하는 자리로, 작가의 추상 회화 세계를 대표하는 연작들이 폭넓게 소개된다. 얄츤다으는 전통적인 유화 기법에 목판화와 실크스크린 기법을 결합한 추상 회화로 알려져 있다. 1996년부터 추상화된 잎의 형태를 최소한의 회화적 단위로 채택하여 다양한 회화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세포와 신체 조직을 떠올리는 이러한 문양은 그의 화면을 가득 채우며 끝없이 펼쳐진다. 반복적으로 그려진 패턴과 강렬한 색으로 대표되는 그의 올 오버(all-over) 회화는 세상을 구성하는 무수한 요소들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근본적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여기서 자연이란 단순히 인간과 대조되는, 인공이 아닌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스스로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빛과 색도 포함된다. 작가는 색의 속성을 수십 년간 탐구하며, 색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그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은 색의 장식적 기능을 넘어서는 것이다. 장식을 단순히 보조적인 요소가 아니라 독립적인 형태로 보는 것이다. 이로써 색을 물체나 표면에 더해진 것이 아닌, 오로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으로 지각하게 되는 체계가 생겨난다. 작가는 미묘한 색의 변화를 통해 그라데이션 효과를 만들어내고, 이로써 무한한 공간을 펼쳐낸다.
에크렘 얄츤다으는 1964년 튀르키예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이스탄불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 위치한 도쿠 유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프랑크푸르트의 슈테델슐레에서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와 토마스 베일러(Thomas Bayrle)를 사사했다. 쿤스트포럼 빈(비엔나), 이스탄불 현대미술관(이스탄불), 취리히 현대미술관(취리히), 쿤스트할레 브레머하펜(브레머하펜), 세빌 돌마치 갤러리(이스탄불), 등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드레스덴 국립미술관(드레스덴, 독일), 이스탄불 현대미술관(이스탄불, 튀르키예),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슈투트가르트, 독일), 취리히 현대미술관(취히리, 스위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