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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Hakgojae Gallery
손장섭: 역사, 그 물질적 흔적으로서의 회화

손장섭에게 자연은 민중의 삶과 역사와 분리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둘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손장섭의 2000년대 작품은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에 자연은 민중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민중은 서로 유기적 관계 속에서 표현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작품들에서 자연은 민중의 삶의 배경이 아니라 민중 자체와 동일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소위 민중의 삶을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요소들은 거의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 자연이 곧 민중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민중을 이해하는 작가 손장섭의 시선은 자연을 바라보고 그리는 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무와 풍경을 통해 그려지는 민중은 어떠한 것인가? 1980년대 역사화 연작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민중은 억압받고 고통받는 존재로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그 억압에 저항하는 전투적 모습으로도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손장섭이 그리고 있는 저 나무들과 산들처럼 민중은 침묵 속에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이 침묵은 어떤 무능력이나 수동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반대로, 그 어떤 저항보다도 강력한 저항, 그 어떤 능동적인 행위보다 더 능동적인 존재로 나타난다. 요란하지도 않고 아우성치지도 않지만 500년을 넘게 한 자리에서 자신을 지키며 존재하는 저 나무들, 그것은 역사와 삶의 주체인 민중의 모습 자체인 것이다. 손장섭은 저 나무들과 자연 풍경 속에서 민중이 자연과 함께 가지고 있는 이 생명력과 힘을 포착해낸다. 이 근원적 힘은 고요하지만 역동적이다. 작가 손장섭은 여기에서 어떤 정신적인 숭고함을 보고 있는 것이다.

유혜종  l  전시기획자, 미술사가
「역사, 그 물질적 흔적으로서의 회화: 손장섭의 2000년대의 회화」발췌

 

 

 

Artworks
손장섭
강화도 은행나무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x 112 cm

손장섭
인천 남동구 은행나무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62 cm

손장섭
영월 은행나무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x 130 cm

손장섭
용문사 은행나무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250 x 150 cm

손장섭
거대한 반송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62 cm

손장섭
울릉도 향나무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 x 112 cm

손장섭
이천 백송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59 x 139 cm

손장섭
성흥산성 느티나무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x 130 cm

손장섭
태백산 주목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60 x 160 cm

손장섭
금강산 오르는 길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62 cm

손장섭
금강산 비봉폭포

2008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62 cm

손장섭
내금강 마애불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x 130 cm

손장섭
설악산 용아장성

2004-2009

캔버스에 유채

200 x 400 cm

손장섭
울산 바위

2009-2013

캔버스에 아크릴릭

97 x 162 cm

손장섭
상팔담

2002

종이에 수채

130 x 93 cm

손장섭
소래포구 어시장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12 x 162 cm

손장섭
물이 넘치네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 x 220 cm

손장섭
선상 식사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30 cm

손장섭
백령도에서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188 x 188 cm

손장섭
동도에서 서도를 보다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197 x 291 cm

손장섭
독도 해맞이

2005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 x 250 cm

손장섭
동해 철책과 해오름

2006-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97 x 162 cm

손장섭
우리가 보고 의식한 것들

2011

캔버스에 아크릴릭

182 x 291 cm

손장섭
비무장지대

2010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 x 400 cm

손장섭
통일전망대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197 x 291 cm

손장섭
사월의 함성

1960

종이에 수채

47 x 65 cm

손장섭
역사의 창 - 6.25

1990

캔버스에 유채

137 x 384 cm

손장섭
기지촌

1980

캔버스에 유채

73 x 60 cm

손장섭
노파는 가고 봄은 다시 왔네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30 cm

손장섭
천막촌

1960

종이에 수채

45 x 62 cm

손장섭
가족 물놀이

1986

종이에 수채

73 x 54 cm

손장섭
어느 날의 자화상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73 x 53 cm

손장섭
기다림

2009

캔버스에 아크릴릭

80 x 80 cm

손장섭
유월 춤

2015

목판에 아크릴릭

78 x 78 cm

손장섭
답십리 굴다리

1960

종이에 수채

52.5 x 37 cm

손장섭
남대문 지하도

1960

종이에 수채

52 x 37 cm

손장섭
금붕어

1960

종이에 수채

37.5 x 53 cm

손장섭
뜨개질 하는 여인

1979

종이에 담채

19.5 x 26 cm

손장섭
관음송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 x 1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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