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는 개관 25주년을 맞이하여 중국 상하이에 새롭게 공간을 오픈하고 개관전으로 ‘시각과 맥박(眼压)’을 준비한다. 학고재는 1988년 서울 인사동에 개관하여 2008년 현재의 북촌 문화예술거리로 이전하였다. 그리고 25주년을 맞은 2013년, 아시아 중심 도시 상하이의 예술특구 모간산루 M50에 ‘학고재 상하이’를 개관하게 되었다.
논어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서 그 뜻을 가져 온 ‘학고재’는 초기 전통미술 전시에서 나아가 80, 90년대의 민중미술, 현대미술, 그리고 동시대미술 전시까지 옛 것에서 실마리를 찾아 이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는 미술전시를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였다. ‘맥박’이란 사람의 신체 내에 흐르는 기(氣)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시명 ‘시각과 맥박(眼压)’은 사람 몸의 기가 밖으로 표출되어 미술작품으로 시각화 되었다는 노장사상의 생각을 전시로 연결한 것이다. 참여 작가 김기라, 이세현, 홍경택은 모두 전통과 창조의 기절(奇絶)한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내며 학고재의 온고지신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과거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였듯 오늘날의 미술시장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는 전통의 뿌리 위에 현대가 꽃 피어 가는 아시아의 경제 중심도시이기에 문화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고재 상하이는 전통의 가치를 수용하고 이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는 전시로 세계 미술의 상하이 시대를 여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