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마이어슨은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등 미디어에 의해 그려진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다시 채색하고, 늘리고, 줄이며, 혹은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회화의 맥을 잇고 있다. 1972년 인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어 미니애폴리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회화를 전공한 진 마이어슨은 브루클린, 파리, 서울을 거쳐 현재 홍콩에 거주 및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이어슨의 최근 작업들은 미디어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군중, 자연, 기계 등의 이미지를 토대로 작가 주변의 풍경을 재해석한 이미지들과 함께 뒤틀어 묘한 색감들로 뒤덮여 있다. 2년여에 걸쳐 완성한 6미터에 이르는 서사작 '죽음의 발명 앞에(Before the Invention of Death, 2009-2010)'를 비롯하여 최근 홍콩의 스튜디오에서 완성한 '평원(Broadacre, 2013)’과 ‘아르코산티(Arcosanti, 2013)'까지 10여 점의 작품이 학고재갤러리 본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관객에게 스튜디오 회화의 비정통적인 창을 제시하며 변화와 혁신의 순간을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