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는 2011년 첫 전시로 권부문의 개인전 〈산수와 낙산〉을 개최한다. 권부문의 〈산수와 낙산〉전은 그동안의 작업을 돌아보고 작업개념을 좀 더 확고히 하고자 하는 신작 ‘산수’를 전시하는 본관의 〈산수〉전과 권부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낙산’ 연작을 전시하는 신관의 〈낙산〉전 두 개의 전시로 구성하였다.
본관의 ‘산수’작품들은 설악과 홍천, 평창 등 강원도 산야의 설경을 주제로 담은 작품들이다. 기존의 연작들과는 달리 ‘산수’는 산수라는 특정한 콘셉트를 설정하고 작업한 것이 아니라 권부문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종합하고 정리하면서 확고해진 작가의 사진개념의 정점이다. 4~5m에 이르는 대형의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광의 존재감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신관의 ‘낙산’연작은 작가가 2005년부터 낙산의 해변을 촬영한 것으로 그동안 본격적인 전시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음에도 권부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하늘과 바다, 눈 덮인 낙산해변의 모습은 관객을 향해 열린 공간이다.
학고창신(學古創新)의 가치를 추구하는 학고재는 현대적 사진기술을 토대로 전통산수화의 정신을 환기하는 권부문을 통하여, 사진이미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사진이란 무엇이며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진정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