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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마이어슨: 노 디렉션 홈 

진 마이어슨 

 

진 마이어슨은 회화와 CG 기술을 조화로이 사용하는 선구자다. 아날로그적으로 그린 스케치와 다양한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병용하는 가운데, 시지각과 심리학 사이의 접점을 20년 넘도록 실험해오고 있다. 마이어슨은 회화의 힘과 속도, 명료함을 변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진 원본을 왜곡, 확장, 반전, 복사, 칠하거나 층층이 겹치게 하는 이미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마이어슨은 준-다큐멘터리적 자극을 통해 원본 사진의 분위기(미술비평가 데이비드 조슬릿은 '전도의 텍스쳐'라고 불렀다.)를 변경한다. 이는 신비로운 결과물로 나타나며 원본성, 진정성, 저작권뿐만 아니라, 역사적 진실성에 대한 포토저널리스트적 주장을 끌어낸다. 

2005년 이후 마이어슨은 기성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는 기능만을 이용하는 대신 원본 스케치를 손수 조작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효과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원본 스케치를 프린트한 후 그 프린트를 스캐너 위에서 회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마치 글리치 효과를 적용한 것과 비슷한 결과물을 얻어냈다. 이것은 작업 과정이 단순한 디지털 작업과는 다른 수행적 행위가 되도록 하는 작가의 노력이다. 마이어슨의 회화는 고요한 흉포함으로부터 쏟아지는 듯한 혼돈에 이르기까지, 작품과 작품 간에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보여준다. 이것은 일반화된 다양성을 향해 회전해 나가는 원심적 의미를 시사하는 동시에 상상과 실재 매트릭스 사이의 새로운 뒤틀림으로 나타나는 관객만의 맥락을 제시한다. 

진 마이어슨의 회화는 부재不在를 제시하지 않는다. 오직 공격적인 현존만 있을 뿐이다. 진 마이어슨은 1972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나서 미네소타에서 자랐다. 미니애폴리스 예술대학에서 1995년 학사를, 1997년 펜실베니아 예술대학에서 석사를 이수했다. 뉴욕과 파리에서 활동을 시작해 최근에는 홍콩과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마이어슨은 <회화의 승리>(사치 갤러리, 런던)를 비롯해 <집의 무질서>(반하런스 아트 컬렉션, 브뤼셀), <부산 비엔날레>(타카시 아즈마야 기획), <고함치다>(소더비 S|2, 뉴욕, 블라드미르 레스토앙 로이펠드 기획) 등 주요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 참여한 전시로는 <위험과 기묘함으로 가득찬: 보편주의로서의 회화>(M 우즈, 베이징, 로빈 페컴 기획)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