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규는 1931년 충청남도 대전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대 국문과 및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8년 오스트리아 유학을 떠나 유리화를 연수했다. 대전 대흥동성당(1963), 이스라엘 나사렛성모영보성당(1979) 등의 성모상 및 유리화를 제작했다. 공주사범대 미술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3년 작고 이후 가나아트센터(2003), 대전시립미술관(2013)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이남규(1931~1993)는 구도(求道)의 길을 걸었던 종교화가다. 그는 창작 활동의 목표를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는 참인간의 수도라 여겼고, 오로지 화업을 통해 완성을 향하고자 하는 삶을 살았다. 이남규의 예술 지표는 그 종교적 신념을 내재화하는 질서로 향했다. 그 질서는 회화적 조형 어법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생명, 자연, 우주 속에 그것이 있게 하는 질서, 거대하거나 미세한 만물이 살아가는 세계의 근원적 질서를 화면에 담고자 했다.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단자(monad)는 그것이 사각형이든 점이든 선이든 종교적 빛으로 귀결한다. 그에게 빛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