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1940년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입선하였고, 1941년 도쿄로쿠인사화학교(綠陰社畵學校)회화과를 졸업했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폐림지근방>(1949)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미술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1953년 제2회 국전에서 무감사특선을 받았다. 이후 국전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장, 예술원회장, 이화여대 및 서울대 교수를 역임했다. 1995년 작고 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2009)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류경채1960년대에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동양적 착상을 바탕으로 서정적 추상의 세계로 나아갔다. 풍부한 색채, 생명력 넘치는 붓과 나이프 자국으로 화면을 미묘한 운율로 몰아가는 작품이다. 1970년대에는 충만과 공허가 공존하는 모노톤의 서정적 화면으로 변화한다. 계절이나 날씨 등의 정감을 내면의 기억 회로로 이어간 순도 높은 시적(詩的) 정취를 보여주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기하학적 추상회화로 이어졌다. 원, 사각형, 마름모꼴 등의 구성에도 미세하게 떨리는 자연의 정감이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