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프란시스1923~1994는 192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UC버클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와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공군으로 입대한 그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부상, 3년간 투병생활을 치유하면서 미술을 시작했다. 전쟁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 이성의 이기가 가져온 결과에 회의를 느낀 프란시스는 인간 본연의 감수성과 창조력을 추구하는 작업에 임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 작가이기도 한 그는 동시대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인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마크 로스코Mark Rothko, 클리퍼드 스틸Clyfford Still 등과 일본 전통미술, 프랑스 앵포르멜 등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

 프란시스는 에너지를 그대로 캔버스 위에 발산시켜 자발적인 화면을 구성하고 회화의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특히 일본미술의 진한 색감과 얇은 물감, 그리고 ‘비움과 충만’을 상징하는 여백에 매료되어 이를 작품에 반영했고, 이를 통해 화면의 구성에 극적인 긴장감을 표현했다.

 1994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드라마틱한 제스처와 견고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프란시스의 추상화에 대한 이해와 표현에 대한 과감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