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세라는 19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957년 UC버클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1964년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뉴욕과 노바스코샤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고무, 네온관, 녹인 납 등의 재료로 추상작업을 했으며, 1970년대부터 철을 이용한 작업을 시작했다. 세라는 학창시절 철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경험이 철 작업을 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조각이 세워지는 장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중력과 균형을 중요시한다. 조각물이 설치된 공간과 조각품, 그리고 그것을 감상하는 관객과의 관계와 더불어 철이라는 재료의 본질과 물질 자체에 집중한다. 철이 가진 강하고 무겁고 거친 속성을 유연하고 가볍고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철에 대한 통념을 해체하고 해방시킨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세라의 압도적으로 큰 스케일의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거대한 면이 가져다 주는 물리적인 힘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안에서 균형을 찾는다. 그의 작업은 불안과 안정의 감정을 동시에 전한다.
리처드 세라는 페인팅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작가에게 그리기는 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창작의 원천을 끄집어내는 행위이며, 즉각적으로 적용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이다. 드로잉으로 표현한 화면의 구성과 형태 하나하나는 작업을 구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기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