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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Hakgojae Gallery
집으로 가는 길
재독화가 김혜련은 십여 년을 독일에 머물면서 작업의 발판을 성실하게 다져온 젊은 작가이다. 김혜련의 다양한 이력은 작가의 작업이 탄탄한 이론을 토대로 한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독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에서 출발한 그는 재학시절 회화에 대한 애정으로 전공을 서양화(이론전공)로 바꾸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후 90년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에도 작가는 예술대학 회화과에서 마이스터쉴러(Meisterschuerin) 과정과 베를린 공과대학에서의 미술학 박사학위(Ph. D.) 취득을 병행하는 강단을 보여준다. 세잔 고호 마티스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초기의 작품들은 94년 초 베를린 시내 한 화랑에서 초대전을 통해 독일 미술계에 소개된다. 이는 소개의 시점이 작가가 마이스터쉴러를 채 마치기 전이고 베를린 타게스슈피겔紙와 베를린 모르겐 포스트紙라는 주요 신문에서 호평을 하였다는 점에서 독일에서는 매우 예외적이며 성공적인 데뷰전으로 평가되었다. 그후 작가는 출산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과 아들의 모습을 담은 모자상과 나뭇가지와 줄기에서 영감을 얻은 선 중심의 추상계열 작품을 함부르크 쾰른 노이뮌스터 오스나부뤽 등의 전시에서 선보이고, 독일 신문은 한국의 젊은 작가에게 지속적이고 호의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바다로 가는 길》에서는 초기 모더니즘 작품들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해체 방식을 도입한 풍경화 정물화 31점과 드로잉 작업들이 선보인다. 독일의 권위있는 일간지 ‘디 벨트’의 예술부 편집위원장인 미술비평가 게오르그 찰스 룸프박사는 토마스주의자(중세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추종자들)의 예술분석론을 적용해 다음과 같이 김혜련의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 김혜련은 효과적인 회화언어를 섬세히 구사하며 우리에게 이미지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고, 어떤 것이어야 하며, 혹은 어떤 것일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시각적 체험을 야기하고,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정신적 함축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녀의 그림에는 일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범위의 ‘콘조난티아(라틴어 Consonantia, 공명 조화로움)가 있을뿐 아니라, 클라리타스(라틴어 Claritas, 맑음 명쾌함 투명함) 또한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그림에 있어서 이 투명함은(clarity)은 그림 속에 펼쳐지는 이미지를 하나의 완전한 짜임새로 단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림 속의 각 부분들의 관계는 명확한 초점을 가지고 있으며, 시각적인 교란으로 화면을 모호하게 만들려는 태도는 없다. 또한 색채를 회화적으로 처리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투명함이 담겨 있음을 볼 수 있다. 
  • DATE
    2000.01.21 - 2000.02.01
  • ARTIST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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