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는 2026년 8월 20일(목)부터 9월 12일(토)까지 굿모닝타운(1995-), 순이지(1990-), 주재범(1983-)의 3인전 《개인전개인전개인전》을 신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단체전의 형식을 빌리되, 세 작가가 각자의 작업 세계를 독립적으로 펼쳐 보이는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세 개의 개인전이 공존하며, 관람객은 각기 다른 시선과 조형 언어를 오가며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전시를 구분하는 관습에 익숙하다. 한 명의 작가가 공간을 채우면 ‘개인전’, 여러 명이 참여하면 ‘단체전’이다. 단체전은 대개 서로 다른 작가의 접점을 발견하고, 각자의 작업을 하나의 주제나 서사로 엮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는 고정된 형식의 구분을 벗어나, 전시의 관계와 구조를 새롭게 모색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왜 함께여야 하는가.’, ‘서로 다른 작업은 어떤 지점에서 만나고,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 굿모닝타운, 순이지, 주재범의 작업을 하나의 주제 아래 귀속시키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세 개의 독립된 개인전이 나란히 존재하는 방식을 택한다. 서로를 설명하거나 하나의 의미를 완성하기 위해
작업을 조율하지 않으며, 각자가 구축해 온 세계와 조형 언어를 그대로 드러낸다.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 두되 이를 성급하게 규정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기획의 역할은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차이인 채로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있다.
굿모닝타운은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틈에서 뜻밖의 충돌을 유발하며 새로운 대화를 만들어낸다. 순이지는 유머와 불안, 익숙함과 낯섦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장면을
구축한다. 주재범은 이미지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픽셀로 돌아가 이미지가 형성되고 인식되는 과정을 역추적한다.
우리는 세 개의 개인전을 오가며 앞서 마주한 장면을 끊임없이 되짚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차와 우연한 비교, 그리고 연상은 예기치 않은 해석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며 ‘본다’는
행위 속에서 관람자 스스로 관계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전개인전개인전》에서 복수로 존재한다는 것은 개별성을 흐리는 일이 아니다. 세
작가는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어느 하나에 포섭되지 않은 채 각자의 방향을 유지한다. 이들이
나란히 놓이는 순간, 서로의 다름은 더욱 또렷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