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한중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신학철(1943-)과 팡리쥔(1963-)의 2인전으로 그들의 2000년대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그들이 민중 혹은 다중의 역사적 경험을 몸의 물질화와 감각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화와 신자유주의 속에서 재편된 한국과 중국의 사회적 현실을 그들이 어떻게 대면하고 있는지를 ‘기념비’의 개념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들의 이러한 기념비적 작업은, 민중과 그들의 역사를 관념적인 고정된 틀 속에서 해석하기 보다는 몸의 감각적 표현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미학적 정치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전시는 한국의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신학철의 작품과 중국의 동시대 작가 팡리쥔의 작품을 나란히 비교함으로써 색다르고 고유한 두 미술세계 사이의 소통 가능성을 탐색하고, 더 나아가 민중미술을 동시대 미술사의 맥락에서 위치 지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