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은 합성수지를 통해 다양한 색체의 이미지들을 구체화시켰다. 그의 작품은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무게와 두께로 이루어진 평평한 조각이다. 그의 작품은 색을 채우고, 긁어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하여 버나드 발덴펠스의 ‘반복의 변화하는 힘(Transforming power of repetiton)’이 무엇인지 증명한다. “Who Likes K Colors?” 시리즈가 단순한 수직선들의 집합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에는 작가의 호흡과 손짓의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선들의 다양한 깊이와 두께를 담은 개성적이고 특별한 그림을 창조하기 위하여 색을 긁어내는 강렬한 힘이 담겨있다. 김현식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히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하여 특별한 것을 창조해내려는 것에 있다. 그의 특별한 작업과정으로 인해 겹겹이 쌓인 투명하고 광택이 나는 에폭시 수지의 층 위에서 끝이 없는 깊이감이 만들어진다. 각각의 작업은 색과 어둠(그림자)의 다양한 두께와 깊이감이 조화를 이룸을 통해 독특한 체험을 창조한다.
김현식은 1965년에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베이징, 런던, 브뤼쉘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2014), 부산 비엔날레(2012), 갤러리 오름(파리, 2010), 뮌헨의 본 바운비헤렌스(뮌헨, 2009)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14년에는 코리아투모로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