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는 김보희 개인전 “Towards(투워즈)”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작가가 바다와 식물을 소재로 삼아 지난 6년간 작업해 온“Towards(투워즈)” 연작의 연장선에 있다. 전시에는 작가가 제주도에서 작업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대, 소형 회화 작품 19점이 소개된다.
김보희의 Towards 연작은 우리가 무심코 봐왔던 익숙한 자연 풍경을 내면화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대신 자연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이해하고 공감한다.
김보희의 풍경은 자연을 왜곡 없이 그대로 표현하고 있으나 재현의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감성과 의식이 담겨있다. 작가는 평범한 자연에서 독특함을 발견해 시적, 예술적으로 자연을 옮겨 담는다. 이는 그녀가 바라보는 자연이 서양의 풍경화처럼 인간의 입장에서 자연을 심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대신에 동양의 자연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에서 자연은 교류의 대상이다. 김보희의 화폭에 담긴 자연의 모습은 사상과 자연이 '일체화' 된다는 점에 있어서 동양의 자연사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그녀는 작품에 동양 전통 산수화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는 시적 경지를 만들어 낸다. 작가에게 자연은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땅이고, 더 나아가 작가의 즐거움에서 비롯된 상상의 세계다. 그리고 이 세계는 작가가 자연과 대화하며 내적 자아 성찰이 바탕이 된 정신 세계가 담겨있다. 작가는 내면화를 통해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