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는 건축가, 디자이너, 아트디렉터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백선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일반적인 디자이너와는 다르게 여러 분야를 총체적으로 아우르고 있는 김백선은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공간 및 문화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본 전시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문화적 소통의 가능성과 주거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 문제 등 공간과 문화에 대한 가치를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간 진행해온 프로젝트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사진, 설치작품 등을 필두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이력이 돋보이는 수묵화 또한 선보인다.
김백선은 건축설계, 디자인, 아트디렉팅을 망라하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시도를 결국 모두 하나라고 보고 일상에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작업을 구상한다.
또한, 공간의 가치를 자연을 모태로 하는 동양 미학 속 ‘사의성(寫意性, 사물의 외형 보다 그 안에 내재한 정신을 중시하는 것)’에 두고 근본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전시에 설치된 영상은 작가가 최근 몇 년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이 중 <화풍: 경복궁으로의 초대(2010)>, <묵향-천년전주명품 ‘온’(2010)> 등은 전통의 가치가 단지 보존에 중점을 두고 현재와 동떨어져 머물 것이 아니라, 동시대인이 향유하고 소비해야 할 것임을 제안하는 작가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