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에서는 서용선의 개인전을 연다. 최근 서용선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직을 떠난 뒤 매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여행을 통해 작가로서의 시선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넓어진 시선으로 여행에서 목격한 장면들을 담아 인간과 삶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의 삭막한 기계적 도시 풍경과 조선 시대의 단종에 얽힌 영월의 역사적, 정치적 풍경을 제작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선을 외국으로 돌렸다. 작품들은 각각의 도시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과 풍경의 다양한 표정들을 담는다. 그가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과 풍경은 단순한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실존과 역사의 정치성을 담고 있는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