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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구리와 손 

박광수 

 

 

- 내 그림 속 풍경은 주로 자연의 원초적인 상태로 확정되지 않은 채 꿈틀거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모습은 세계의 시작과 끝이 맞닿은 지점 어딘가의 순간처럼 보인다. 그림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그곳에서 긴 시간성이 신체화된 형상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경우 본인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감내해 내고 있다. 그 끝은 대부분 실패인데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에서 색들이 충만하게 매혹적이기도 위협적이기도 하며 서로 간의 강렬한 충돌로 그 세계가 극단적이길 원한다.



작가노트 中 발췌 l 박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