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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the Lines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 Julian OPIE / 이안 다벤포트 

 

Between the Lines 라스코 동굴벽화 이래 지금까지 인류는 13,000 년 동안 쉼 없이 사물을 윤곽으로 그려왔습니다. 윤곽 즉, 선(線)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 온 것입니다. 런던에 기반을 두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 1941~), 줄리앙 오피(Julian Opie, 1958~), 이안 다벤포트(Ian Davenport: 1966~)는 선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와 시대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화가들입니다.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은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줄리앙 오피와 이안 다벤포트를 지도한 스승입니다. 그의 선은 마치 건물 설계도처럼 ‘도식적인 선’입니다. 그는 이러한 선으로 오랜 동안 일상적인 물건들을 재현 해왔습니다. 그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 소비중심주의적 세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나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매품들을 성찰의 매개물로 삼고 있습니다. 줄리앙 오피는 ‘애니메이션적 선’을 이용해 우리가 살고 있는 가벼운 자본주의 현실을 나타내는데 주력합니다. 오피가 즐겨 그리는 인물의 초상은 단순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연 그 이미지가 얼마나 진정한 인물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오피의 초상화들은 오락적 요소들과 정보들이 인간의 감정을 무디게 하고 그 결과 인간이 무감각한 관음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단순한 시각으로 포착합니다. 이안 다벤포트는 회화적인 선으로 단순한 형태를 그려냅니다. 그의 단순한 형상은 절묘한 색의 변화와 조화 그리고 다양한 표면 질감을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그의 작업은 질서정연함과 자유로움 사이의 긴장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긴장은 물감을 평평한 캔버스 위에다 쏟아 붓고 그것을 들어 올린 다음, 다시 원하는 형태를 얻기 위해 캔버스를 기울이고 움직이는 제작 과정과 긴밀한 연관을 갖습니다. 이번 전시 ‘Between the Lines’가 세 가지 성격의 선이 모여 이루는 색다른 조화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