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는 2019년 7월 5일(금)부터 7월 21일(일)까지 학고재 신관에서 이종헌(b.
1967, 서울) 개인전 《이종헌: 칠색유감(漆色有感)》을 연다. 옻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도료를
가리키는 순수 한국어다. 옻칠은 광택이 아름답고 보존상 기능이 우수해 나전칠기 등 한국 전통 공예에
널리 사용되었다. 본래 채색화를 공부한 이종헌은 한국 회화의 시원을 찾아 고구려 벽화를 연구하다 옻칠의
흔적을 발견했다. 7세기 사신도를 그린 옻칠 벽화가 오늘날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이종헌은 옻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옻칠을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복권하려는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 달항아리와 소래기 29점을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1년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청와대 신본관 옻칠
벽화 제작에 참여했다. 1998년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벽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10년에 중국 남경사범대학 미술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한국옻칠화회(현 한국옻칠협회)를 설립했다. 2003년 관훈갤러리(서울)를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칭화대학교 미술관(베이징)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서울), 세종문화회관(서울), 소주공예미술학원(중국), 척복미술관(중국), 학고재(서울)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옻칠화 관련 논문 10여편을 발표하여 한국 옻칠화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2018년에는 옻칠화 전문 미술 이론서 『옻칠화 처음 보기』(헥사곤, 2018)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