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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청담 개관전: 피오나 래 

피오나 래 

 

독자적인 작업 기법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화가들의 화가라는 칭송을 받아온 피오나 래는 진지한회화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데에 헌신해왔다. 작가는 지난 세월 꽃무늬, 밝은 형광색,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만화 속 등장인물, 별 등 예술적으로 의심스러운 요소들을 섬세한 필치로 캔버스에 의도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막대한 위험을 무릅쓰는 작업을 해왔다. 래는 우중충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무채색의 크리스토퍼 울(Christopher Wool)과 같은 추상화가들이 으레 지닌, 지나칠 정도의 진지함에 대해 무엇이 훌륭한회화에 있어 허용 가능한 것인지 질문함으로써 이의를 제기한다. ··· 래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계속해서 해체하고 돌이키며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영하는 무척 진지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피오나 래의 확장적이고 활기 넘치는 화면들은 시각, 의미 그리고 즐거움이 동시에 도약하는 지점을 열기 위해 말 그대로 작가가 할 수 있는 해체의 경계가 어디까지 인지 실험하는 듯하다.

 

『피오나 래: 풀 스윙』 中 발췌

길다 윌리엄스 ㅣ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