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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개인전 2부. 메멘토, 동백 

강요배 

 

학고재에서 강요배 개인전을 1, 2부 전으로 나누어 열고 있다. 1부 전 ‘상()을 찾아서’는 5 25일부터 6 17일까지 성공적 개최를 마쳤다. 작가의 최근 작품 경향을 보여주며 강요배 작품 세계와 그 흐름을 심도 있게 파악했다는 평을 받았다. 2부 전은 ‘메멘토, 동백’이라는 주제로 오는 6 22일부터 7 15일까지 열린다. ‘동백꽃 지다’로 널리 알려진 강요배의 역사화를 한자리에 모으는 전에 없던 구성을 선보인다. 1989~1992년 제작 작품 50여 점과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한 점씩 43을 기념하여 제작한 작품 10여 점을 ‘동백꽃 지다’와 ‘동백 이후’라는 파트로 만날 수 있다.

강요배의 작품은 깊이 들어가 보면 그가 그리는 것이 특정 지역의 모습이라기보다 그 안에서 전개된 역사, 그리고 그 역사를 살아낸 인간에 대한 숙고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시대를 호흡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작품을 통해 미술이 현대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고찰을 살필 수 있다.

강요배는 제주 43 항쟁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붉은 동백꽃의 기원인 ‘동백꽃 지다’(1991)를 그린 작가다. 제주 민중항쟁사’(1992, 학고재) 전시로 한국 사회에 제주 43 항쟁의 실체를 바로 알리며 역사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제주 43 항쟁 70주년에 선보이는 강요배 역사화의 총체는 그래서 의미가 더 깊다. 역사에 대한 기억과 이해, 그리고 희생자에 대한 존중과 추모의 중요성을 강하게 일깨운다. 작가와 학고재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지금까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하며 되새겨보고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