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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저화: 중국고문물특별전 

 

 

‘춘추’ 전은 학고창신(學古創新)의 실현을 목표로 기획한 전시다. 2010년 「장왕고래(章往考來)」라는 주제로 첫 발을 떼었다. 2015년 가을에 열었던 「추사와 우성」전이 두 번째, 이번 「함영저화(含英咀華)」 전이 그 세 번째다.

 
무거운 주제를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고 더디게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 고문물전으로 꾸몄다. 신석기 시대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장장 6,000여 년에 걸쳐 일상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중국의 문물과 공예품을 소략하게나마 한 장소에서 살펴보게 하였다. 각 시대별로 선별하여 도자기 33점, 옥제품 28점, 금속제품 13점, 문방구 및 기타 공예품 57점 등 총 131점이 출품됐다.
 
현대를 접어두고 오로지 중국 고문물만으로 전시를 꾸민 의도가 무엇인가.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회고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생각이다. 전통의 숲 속으로 돌아가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우리 전통의 원류인 중국의 옛 문물을 깊이 있고 폭 넓게 살펴보고, 그 안에 담겨있는 선인들의 예지를 체득하여 시대를 초월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자양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전통에 깊이 들어가 본 사람만이 전통에서 멀리 벗어날 수 있다.
 
주제를 ‘함영저화’로 정했다. 백화제방한 봄날의 정원 같은 중국 고문물의 숲 속에서 꽃봉오리를 입에 물고 꿀샘에 고여있는 꿀맛까지 보자는 의미이다. 향기로운 꽃봉오리와 달콤한 꿀물을 안으로 삼키고 삭혀서 가을날 큰 열매로 토해내기를 기대해 본다.
 
 
이 전시 전반을 총괄해 주신 박외종(朴外鍾) 선생과,
타이베이에서 서울을 수차 방문하여 작품 선별에 도움을 주신 임정풍(林正豐) 선생께 충심의 감사를 드린다.
-학고재 전시 기획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