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에서는 2012년 8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이세현의 개인전 ‘플라스틱 가든(Plastic Garden)'을 연다. 이번 전시는 ‘붉은 산수’로 알려진 이세현의 대표작 <비트윈 레드(Between Red)>연작을 비롯하여 평면 실험을 시도한 회화와 새롭게 도전하는 조각을 포함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아름다운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이세현의 작품은 인간에 의해 파괴된 디스토피아를 담는다. 멀리서는 단순한 풍경화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쓰러져가는 건물과 포탄의 흔적들이 삽입되어 한국의 아픈 기억을 역력히 드러낸다. 기존 작품들이 역사의 상처와 사라진 과거 풍경을 다시점으로 표현했다면 신작은 동시대의 아픔과 사회적 현실을 보여주는 파편들을 모아 분재처럼 인위적으로 담아냈다. 본 전시는 이세현이 회화, 조각으로 재구성한 풍경을 통해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는 현실 속에서 경제적 발전을 위해 무차별적 개발을 추구한 결과 우리가 마주하게 된 파괴된 국토라는 슬픈 현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