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는 6월 29일부터 7월 25일까지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으며 앞으로의 중국미술을 이끌어나갈 차세대주자로 꼽히는 여덟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유희적 저항>을 개최한다. 중국 현대미술의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획자로 평가받는 윤재갑 큐레이터가 기획한 본 전시에는 루쩡위엔, 마치우샤, 예링한, 짱쿤쿤, 투홍타오, 판지엔, 하오량, 황징위엔 등이 참여하여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대부분 1970, 80년대에 태어나 중국의 급격한 정치, 경제, 사회적 격변기에 유년을 보냈다. 이들은 ‘차이나 아방가르드’로 대표되는 기존 세대와 다르게, 체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차원의 거대담론으로부터 자유로운 태도를 보인다. 그런 까닭에 혹자는 이들이 지극히 사변적이고 유약하다고 판단하기도 하지만, 윤재갑 기획자는 ‘이들이 그들의 선배보다 덜 정치적이라는 말은 편견’이라고 한 문화평론가 왕샤오밍의 말을 빌려 ‘겉보기에는 유약하고 진지함이라고는 없는 유희적인 존재’처럼 보이는 이들이 사회와 인간에 대해 얼마나 깊고 격렬한 마음을 담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다만 그 범위가 좁아지고 방법이 달라졌을 뿐, 그들 역시 작업을 통해 절규하는 세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선택한 8명의 젊은 작가들은 세계미술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차이나 아방가르드’ 이후, 후배세대들이 선배들의 성과와 과오를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중국미술의 현주소를 담고 있는 <유희적 저항>은 오늘의 중국을 지탱하는 힘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