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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덕목 

천원지 / 정상화 / 이우환 /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 제임스 얼바인 / 로낭과 에르완 부훌렉 / 헬라 용에리위스 / 피에르 샤르팽 / 마르탱 세클리 / 프론트 디자인 / / 디자인의 덕목 

 

 

 

학고재에서는 ‘디자인의 덕목'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 전통고가구, 현대 디자인 가구와 회화작품들을 통해 디자인이 지향하는 덕목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디자인은 실생활에서의 사용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순수미술과는 구별된다. 생활필수품으로서 가구가 갖춰야 하는 실용성을 심미성에 접목하는 문제는 가구 디자이너들이 고민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가구의 기능적, 합리적 부분을 망각한 채 심미성의 추구에만 집중하면 비실용적인 가구가 탄생하기도 한다. 이는 가구 본래의 속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구는 미를 추구하는 인간에 의해 제작되기 때문에 가구 디자이너들이 심미성을 추구하는 것은 일면 당연하다. 본 전시에서는 실용성과 심미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한국 전통 고가구, 현대 디자인 가구를 모노크롬 회화와 함께 선보인다. 동서양의 경계를 초월, 단순함에 관심을 기울인 이 가구들은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여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는 모노크롬 계열 작품들과 일맥상통한다.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전통 고가구인 강화반닫이와 고미술품인 책가도, 판전 현판 탁본과 유럽 출신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인 헬라 용에리위스, 로낭과 에르완 부훌렉, 마르탱세클리, 피에르 샤르팽, 프론트 디자인, 제임스 얼바인의 가구와 조명 20여 점을 전시한다. 이 가구들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실용적이며 인간을 배려하는 철학이 녹아있는 동시에 비례와 변형의 아름다움을 통해 신선한 심미성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이우환, 정상화, 프랑수와 모렐레, 천원지의 작품들은 절제로 단순화한 화면을 통해 디자인의 덕목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단순해 보이는 가구와 모노크롬 회화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이 전시를 통해 시각적 여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화려함과 혼란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깊이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