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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두

 

투박하지만 따스하고 포근한 풍경을 수묵채색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 김선두는 1982년 중앙대학교 한국화과와 1984년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삶의 온기와 소소한 인간사를 서정적으로 그리되, 장지기법, 역원근법, 콜라주 그리고 철묵화까지 작가만의 실험적인 방식으로 동양화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고향의 대지를 조형적 기교나 형식이 아닌 진솔한 이야기로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별은 먹구름 위에 핀 들꽃이다. 먹구름이 낀 하늘 위에도 별들은 빛난다. 이때 먹구름은 대지다. 별을 작고 앙증맞은 풀꽃으로 상상하면 밤하늘은 더 아름다워진다.”

<별을 보여드립니다> 작가 노트

 

삶에서 깨닫는 감동을 그림보다 시나 산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글이란 그림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다. 작가는 작품의 세계관을 다지는 기초작업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 조형언어 고유의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젯소를 칠하는 유화와 달리 바탕 작업이 생략된 장지기법으로 채색을 수십 번 중첩하여 아래의 색이 덧칠한 색을 통해 발색하게 만든다. 장지에 바탕을 둔 전통회화기법을 사용하지만 역원근법이라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공간을 담아내었다. 이청준의 동명 단편에 대한 오마주인 <별을 보여드립니다>연작 속에서도 이러한 작업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 연작은 별이 지닌 메타포를 통해 꿈, 욕망 그리고 현실 속 우리의 진정한 삶의 의미를 보여준다. 묵유오채(墨有五彩), 무한한 색을 담고 있는 검정을 새롭게 해석한 작가는 수묵을 붓으로 그린 다음 그 필선을 가위로 오려낸 실험적 콜라주 작업을 한다. 수묵의 필선을 뚫은 뒤 먹에 내재한 오색을 뒤에 드러냄으로써 <싱그러운 폭죽>연작이 탄생하였으며, 이는 타공된 쇠판의 텅 빈 공간을 먹으로 삼는 철묵화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한국 동양화의 시발점인 장지기법에서 새로운 현대 미학을 탐구하고 있는 김선두는 수묵과 채색 그리고 선과 형상의 간극을 좁혀가며 선의 미학을 통해 삶의 감동을 그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외 다수에 소장되어 있다.